한자와 명언 曲 流 (곡류)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굽을 곡(曰-6획, 5급)*흐를 류(水-9획, 5급)칭찬하는 말이나 글을 일러 찬사(讚辭)라고 한다. 찬사가 좋지만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 먼저 ‘曲流’란 한자어를 하나하나 분석하여 꼭꼭 새겨 본 다음에 궁금증을 풀어보자.曲자는 ‘굽다’(ben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ㄱ’자 형태로 굽은 자, 즉 ‘곱자’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굽히다’(bend down) ‘가락’(a melod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부수가 ‘曰’(왈)임을 알기 힘들다. 이 기회에 잘 알아두자
한자와 명언 旅 團 (여단)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군사 려(方-10획, 5급) *모일 단(囗-14획, 5급)‘그 곳에 보병 여단을 파병하였다’의 ‘여단’은 여성 군인과 관련이 있나요? 한글만 알면 이런 질문을 할 듯! 한자도 좀 알면 ‘旅團’이 여행 단체를 말하는 것인가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암튼 질문은 아무 것이나 다 좋다. 생각의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旅자는 ‘(500명의) 군사’(soldier)를 나타내기 위하여, 하나의 깃발아래 모인 여러 병사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들 중에는 먼길을 떠나온 사람들이 많
한자와 명언打 算 (타산)전광진 ( 성균관대학 명예교수) *칠 타(手-5획, 5급)*셈 산(竹-14획, 7급)남에게 원망을 들으면 가슴이 찢어진다. 그런 일이 없자면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打算’이란 한자어의 속뜻과 정의를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打자는 ‘(손으로) 치다’(hit)가 본뜻이니, 손 수(扌=手)가 의미요소다. ‘못 정’(釘)의 본자(本字)인 丁(정)도 의미요소로 간주해도 될 것 같다. 이 글자의 [타]라는 독음은 중국의 어떤 방언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드리다’(beat) ‘공격하다’(atta
한자와 명언 : 惡 種 (악종)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악할 악 (心-12획, 5급)*갈래 종 (禾-14획, 5급)인품이 훌륭한 사람은 남의 ○○을 숨기지 아니하고, 남의 ○○을 말하지 아니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먼저 ‘惡種’이란 한자어의 속뜻과 정의를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惡자는 ‘잘못’(a blame)이 본뜻이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모든 잘못은 마음에서 비롯됨을 이로써 알만 할 듯. 亞(버금 아)가 발음요소임은 堊(백토 악)도 마찬가지다. 후에 ‘나쁘다’(evil) ‘불쾌하다’(
[에듀인뉴스팀] 한자와 명언 : 局 量 (국량)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말은 아무리 잘해 봤자, 오래가지 못한다. 시간적 제약과 공간적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은 오래 가고 멀리 간다. 글을 잘 쓰자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局量’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局 판 국 (尸-7획, 5급)*量 헤아릴 량 (里-12획, 5급)局자는 ‘법도 측’(尺)과 ‘입 구’(口)가 조합된 것이었는데, 전체적인 배치와 균형감을 위해서 尺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소견이 좁다’(narrow-minded)가 본뜻인데
*지금 현(玉-11, 6급) *시대 대(人-5, 5급)現자는 ‘옥빛’(the brightness of a jade)이 본래 의미였다. ‘나타나다’(appear)는 뜻은 원래 見자로 나타내고 이 경우에는 [현:]으로 읽다가 혼동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독음이 같은 現자로 대신하게 하였다. ‘지금/이제’(the present)를 뜻하기도 한다. 代자는 ‘(사람을) 교체하다’(change)는 뜻이니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弋(주살 익)은 발음요소란 설이 있지만 문제가 많고, 그렇다고 의미요소로 보기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 후
*모을 집(隹-12, 6급) *둥글 단(囗-14, 5급)集자는 ‘모이다’(crow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새가 떼를 지어 나무 가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양을 그린 것이었다. 원래는 ‘나무 목’(木) 위에 세 개의 隹(새 추)자를 썼는데, 쓰기에 편리하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로 줄었다.團자는 ‘둥글다’(round)는 뜻을 적기 위하여 고안된 것으로, ‘囗’(에워쌀 위)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음 차이가 크지만 專(오로지 전)이 발음요소임은 摶(뭉칠 단)도 그렇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대개 원형을 이루었기에 ‘모이다’(assemble
*지날 과(辶-13, 5급) *갈 거(厶-5, 5급)過자는 ‘지나가다’(go past)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咼(비뚤어질 괘)가 발음요소임은 鍋(노구솥 과)도 마찬가지다. 후에 ‘지나치다’(go too far) ‘잘못하다’(make a fault)로 확대 사용됐다. 去자는 ‘흙 토’(土)와 ‘개인 사’(厶)의 조합으로 보면 큰 오산이다. 土는 성인의 모습인 ‘큰 대’(大)가 잘못 변한 것이고, 厶는 ‘움집’을 가리키는 凵(감)이 변화된 것이다. 집을 나서는 어른의 모습을 통하여
*일할 로(力-12, 5급) *움직일 동(力-11, 7급)勞자는 ‘힘들다’(be har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힘 력’(力)과 ‘등불 형’(熒)의 생략형을 합친 것이다. 예전에는 집에 불을 밝히는 일이 매우 힘들었나 보다. 후에 ‘애쓰다’(try hard) ‘고달프다’(tired ou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動자는 ‘힘 력’(力)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다. 重(무거울 중)은 원래 童(아이 동)이 변화된 것으로 발음요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만들다’(make)가 본뜻인데, ‘행동하다’(act), ‘움직이다’(move)는 뜻으로도
*적을 기(言-10, 7급) *베낄 록(金-16, 4급)記자는 ‘(말이나 일을) 적어두다’(make a note)는 뜻이니 ‘말씀 언’(言)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己(자기 기)자는 발음요소다. 후에 ‘기억하다’(memory) ‘외우다’(memorize)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錄자는 ‘금색’(a golden color)이 본뜻이니 ‘쇠 금’(金)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彔(나무 깎을 록)은 발음요소이니 의미와는 무관하다. 금색으로 글을 쓰는 예가 있었기 때문인지 ‘기재하다’(record) ‘적다’(write)는 의미로도 쓰
*다를 이(田-12, 4급) *보통 상(巾-11, 4급) 異자의 갑골문은 가면을 쓰고 두 손을 흔들며 춤을 추는 기이한 귀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기이한’(strange) ‘다르다’(unlike)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常자는 ‘치마’(a skirt)가 본뜻인데, ‘수건 건’(巾)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尙(숭상할 상)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그런데 치마는 늘 입고 있어야 한 것이었기에 ‘늘’(all times)이라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의미를 위해서는 따로 裳(치마 상)자를 만
*싸울 전(戈-16, 6급) *다툴 쟁(爪-8, 5급)戰자는 ‘싸우다’(figh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창 과’(戈)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單(단)도 수렵용 무기의 일종이라는 설이 있기에 의미요소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樿(회양목 전)의 경우로 보자면 그것이 발음요소도 겸하는 셈이다. 爭자의 ‘爪’(조)와 ‘彐’(계)는 ‘손 우’(又)의 변형이고, 亅(궐)은 작대기 모양이 바뀐 것이다. 풀이하자면, 작대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두 사람(손)이 서로 잡고 끌어당기는 모습을 통하여 ‘다투다’(struggle)는 뜻을 나타낸 것
*같을 동(口-6, 7급) *때 시(日-10, 7급) 同자는 ‘모두 범’(凡)과 ‘입 구’(口)가 합쳐진 것으로, ‘여럿이 회합(會合)하다’(gather)가 본뜻이다. 대개는 같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기 십상이었기에 ‘같다’(same) 또는 ‘함께’(together)라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時자가 갑골문에서는 ‘해 일’(日)과 ‘발자국 지’(止)가 조합된 것이었다. 후에 추가된 寺(관청 사)가 발음요소임은 侍(모실 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계절’(a season)이란 본뜻에서 ‘때’(time) ‘시간’(an hour)’ 등으
*쇠 금(金-8, 8급) *녹일 융(虫-16, 2급)金자는 鑛石(광:석)을 녹여 쇠를 만드는 거푸집 모양을 본뜬 것이다. ‘금속의 통칭’(쇠, metal) → ‘황금’(gold) → ‘돈’(돈)이라는 의미 확대 적용 과정을 거쳤다. 사람의 성씨로 쓰일 때에는 [김], 지명으로 쓰일 때에는 [김] 또는 [금]으로 읽는다(예, 金泉-김천, 金陵-금릉). 融자는 흙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다’(steam)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러한 모양을 본뜬 것이라 한다. 후에 그 따뜻한 흙 모양이 밥을 짓는 ‘솥 력’(鬲)으로 대체됐고, 김이
*물 수(水-4, 8급) *평평할 준(水-13, 4급) 水자는 ‘시냇물’(stream)을 뜻하기 위해서 시냇물이 흐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물’(water)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부수로 쓰일 경우 氵, 水, 氺 이상 세 가지로 바뀐다(洗 씻을 세, 畓 논 답, 泰 클 태).準자는 ‘고르다’(level) ‘평평하다’(flat)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다. ‘물’보다 더 평평한 것은 없기에 ‘물 수’(水→氵)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隼(새매 준)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고르게 하다’
*행할 행(行-6, 6급) *할 위(爪-12, 4급)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옳지 않은 과정으로 부자가 되거나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반드시 뒤탈이 생긴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공자 명언을 찾아본다. 먼저 ‘行爲’란 두 글자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行자가 ‘조금 걸을 척’(彳)과 ‘자축거릴 촉’(亍)이 조합된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원래 이 글자는 ‘네거리’(crossroads)를 뜻하기 위하여 그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길거리’(road) ‘다니다’(come and go) ‘하다’(do) 등으로도 쓰인다. 爲자는 손[又→爪]으
*만들 제(衣-14, 4급) *물건 품(口-9, 5급製자는 ‘옷을 만든다’(tailor)는 뜻을 위해 ‘옷 의’(衣)와 ‘만들 제’(制)가 첨가된 製자를 만들었다. 그 둘이 ‘만들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制는 ‘(제도를) 정한다’(determine)는 의미가 강하고, 製는 ‘(물품을) 만든다’(make)는 의미가 강하다. 品자는 약 3400년이란 오랜 세월을 거쳤음에도 자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입 구’(口)가 셋이나 되니 ‘여러 사람’(the crowd)이 본뜻이었는데, ‘물건’(articles) ‘종류’(kinds) ‘등급
*유다를 특(牛-10, 6급) *다를 별(刀-7, 6급)‘특별 기획/특별 대우/음주 운전 특별 단속’의 ‘특별’같이 한글로 써놓은 한자어는 읽기는 쉬워도 뜻을 알기는 어렵다. ‘特別’이라 써서 하나하나 속을 헤쳐보면 누구나 쉽게 뜻을 알 수 있다. 特자는 ‘황소’(a bull)를 뜻하기 위한 것이니 ‘소 우’(牛)가 의미요소이다. 寺(절 사)는 발음요소라고 하는데 음 차이가 너무나 크다. 요즘은 본뜻으로 쓰이는 예가 거의 없고, ‘유달리’(especially) ‘매우’(extremely)란 뜻으로 많이 쓰인다. 別자가 원래는 ‘고기
*백성 민(氏-5, 8급) *무리 중(血-12, 4급)‘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이란 사전적 정의에 해당하는 ‘민중’은? ➊民中, ➋民衆, ➌民重, ➍民仲. 답은 ➋. ‘民衆’이라 쓸 줄 알아도 속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속에 담긴 뜻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民자의 원형은 한 쪽 눈이 바늘에 찔린 포로나 노예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포로’(a prisoner of war) ‘노예’(slavers) ‘평민’(the common people) ‘서민’(the multitude) ‘국민’(the people)이라는 뜻을 나타내
*모양 형(彡-7, 6급) *이룰 성(戈-7, 6급)形자는 ‘모양’(a shape)이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彡(터럭 삼)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다만, 이 경우의 彡은 ‘터럭’이 아니라 ‘장식용 무늬’를 일컫는다. 왼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刑(형벌 형)도 마찬가지다. 후에 ‘나타내다’(show) ‘상태’(an aspec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成자에 대하여 여러 설이 있는데, 힘센 장정(丁)이 도끼 같은 연장(戊)으로 무언가를 만들고(이루고) 있는 것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루다’(accomplish)가 본